SUDO

🔑일을 하다 보면 자주 쓰는 명령어 중 하나가 sudo다.

그냥 명령어 앞에 붙이는 건데, 그 순간 권한이 달라진다.
평범한 사용자에서 관리자 권한을 가진 사람으로.

가끔 이게 제한된 조건에서 살아가는 인생 같다는 생각이 든다.

일상이란 터미널에서 아무리 뭘 실행해보려 해도,
"Permission denied" 같은 메시지를 마주칠 때가 있다.
뭔가 해야 할 것 같은데, 할 수 없고, 해도 안 되는 느낌.

할 수 없는 일,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보이는 상황들.

그럴 때 필요한 건, 모든 걸 바꾸는 대단한 무언가가 아니라
한 걸음 더 나아가보려는 작은 결심이다.

sudo는 개발자에게 관리자 권한을 잠시 부여하듯,
삶에서도 때로는 스스로에게 권한을 부여해야 할 때가 있다.

남이 해주길 기다리지 않고,
조심스럽지만 분명한 선택을 해보는 것.
그게 인생에서의 sudo,
결국 ‘책임지고 시도하는 용기’가 아닐까?

물론, 모든 것에는 신중한 선택과 책임이 따른다.

대부분의 리눅스 배포판에서
sudo를 처음 실행할 때 나오는 꽤 인상 깊은 문구가 있다.

We trust you have received the usual lecture from the local System
Administrator. It usually boils down to these three things:

    #1) Respect the privacy of others.
    #2) Think before you type.
    #3) With great power comes great responsibility.

 

특히 마지막 줄은
스파이더맨에서 유명해진 말이지만
생각해 보면,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경고도 없다.

작은 명령어 하나에도 책임이 따르듯,
우리의 선택 하나하나도 결국 그 무게를 가진다.
그래서 오늘도, 신중하게. 하지만 두려워 말고.

로컬 시스템 관리자에게 일반적인 지침을 받았으리라 믿습니다.
보통 세 가지로 요약합니다:

1) 타인의 사생활을 존중하십시오.
2) 입력하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하십시오.
3) 막강한 힘에는 상당한 책임이 뒤따릅니다.